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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WKBL FA 3차 협상 결과…김한별·이혜미·김한비 은퇴 공시

여자프로농구(WKBL) 2024 자유계약선수(FA) 3차 협상 결과가 발표됐다. 시선을 모은 김한별(부산 BNK)은 은퇴로 공시됐으나, 선수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WKBL은 22일 오후 2024년 자유계약선수(FA) 3차 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0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진행된 3차 협상 결과에 따르면, 김한별과 이혜미(인천 신한은행) 김한비(용인 삼성생명)가 은퇴로 공시됐다. 2차 FA 대상자인 이하은(신한은행)은 협상 결렬로, 오는 23일부터 5월 31일까지 잔여 협상 단계를 밟는다.지난 2009~10시즌부터 WKBL 무대를 밟은 김한별의 은퇴 공시가 눈에 띈다. 그는 지난 2009년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은 뒤, 2011년엔 전 특별 귀화로 한국 국적을 취득하기도 했다. 데뷔해 신인왕은 물론, 장기간 한국 무대를 누비며 삼성생명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그는 국가대표로도 발탁돼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아시안게임(AG), FIBA 월드컵, 올림픽 아시아 예선 등 굵직한 대회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김한별은 지난 2020~21시즌 정규리그 4위였던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끄는 활약을 펼치며 첫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해당 시즌 뒤 트레이드를 통해 부산 BNK 유니폼을 입었고, 2022~23시즌에도 팀의 첫 챔프전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두 번째 우승을 이루지 못했고, 2023~24시즌까지 BNK 유니폼을 입었다.김한별은 은퇴 공시로 처리됐으나, 완전히 농구화를 벗는 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BNK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구단이 이번에 두 명의 대형 FA를 영입하면서 김한별 선수에 걸맞은 대우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일단 선수 본인은 1년 정도 쉬며 새롭게 몸을 만들고, 다시 협상을 하자고 얘기를 나눴다”라고 설명했다.일단 은퇴 공시가 된 터라, 2024~25시즌 WKBL 코트를 누비는 김한별의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만약 복귀를 하더라도, 내년 이맘때 새로운 협상을 거쳐야 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경우 BNK가 우선 협상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한별은 WKBL 정규리그 통산 372경기 출전, 평균 25분 10초 동안 9.6점 6.1리바운드 2.8어시스트라는 기록을 남겼다. 함께 은퇴로 공시된 김한비는 101경기 평균 2.0점 1.1리바운드, 이혜미는 82경기 평균 2.4점을 기록했다.한편 이번 FA 대상자 이적에 따른 보상 절차 일정 역시 공개됐다. FA를 영입한 구단은 23일 오후 5시까지 보호선수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보상선수 또는 보상금 선택은 오는 24일 오후 5시까지다.김우중 기자 2024.04.22 20:22
스포츠일반

최홍만에 3전 전패 당한 일본 스모 '요코즈나 출신' 아케보노 향년 54세 사망

일본 스모 무대에서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가장 높은 등급인 요코즈나까지 올라갔던 아케보노 타로가 심부전증 악화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4세. 일본 언론은 아케보노가 이달 초 일본 도쿄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사망했다고 11일 보도했다.미국 하와이 출신인 아케보노는 학창 시절 농구선수로 뛰다가 18세였던 1988년 스모 선수로 입문했다. 1993년에는 외국인 선수 최초로 요코즈나에 등극해 일본 스모 인기몰이에 앞장섰다. 1996년 일본 국적을 취득, 귀화했다. 이후 잦은 부상으로 신음하던 아케보노는 2001년 "요코즈나로 비참한 모습으로 씨름판 위에 오를 수 없다"고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아케보노는 대신 2003년 입식격투기 K-1 선수로 데뷔했다. 최홍만과 밥 샙 등과 맞대결로 화제를 모았지만 통산 전적 1승 9패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아케보노는 씨름 선수 출신 최홍만과 K-1에서 세 차례 맞대결을 펼쳐 모두 졌다. 아케보노는 종합격투기 무대에도 도전장을 냈으나 통산 4전 4패의 성적을 남기고 은퇴했다. 대신 일본 프로레슬링 무대에 뛰어들어 화려한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2017년 프로레슬링 경기를 마친 뒤 심장마비로 쓰러진 아케보노는 이후 투병 생활을 이어오다가 결국 심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이형석 기자 2024.04.11 15:00
국가대표

아시안컵 0득점 굴욕→2차 예선 5호 골…“우레이 덕에 희망의 빛 보여”

중국 국가대표팀 공격수 우레이가 현지 팬들의 성난 민심을 환호로 바꿨다. 바로 3월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서 4골을 몰아친 맹활약이 반영된 결과다.중국은 지난 26일(한국시간) 중국 텐진의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에서 싱가포르를 4-1로 제압했다. 중국은 이날 승리로 C조 2위(승점 7)에 올랐다. 1위 한국과는 승점 3점 차. 잔여 2경기 중 한 경기만 이긴다면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승리의 주역은 우레이였다. 그는 이날 경기의 선제골을 넣으며 포문을 열었다. 곧바로 동점 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20분 귀화 선수 페르난지뉴가 페널티킥 득점에 성공했다. 중국은 후반 34분 리위엔이의 퇴장으로 다시 한번 위기에 놓였지만, 6분 뒤 우레이가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쐐기 득점에 성공했다. 그는 막바지 웨이시하오의 추가 득점까지 도우며 대승을 일궜다.경기 뒤 현지 매체에선 우레이를 향한 찬사를 보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26일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는 5만 명 팬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치열한 경쟁에서 주도권을 되찾은 중국 축구대표팀에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라고 전하면서 “A대표팀 36번째 득점을 올린 우레이가 없었다면 중국이 어떻게 됐을지 궁금하다. 앞으로 또 다른 우레이를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이어 매체는 우레이를 향한 도 넘은 비난을 삼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매체는 “3차전 싱가포르와 2-2로 비겼을 때 일부 언론과 팬은 우레이를 손가락질했다. 이것이 중국 축구의 비판적인 환경”이라고 꼬집으면서 “우레이는 2골 1도움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중국은 이번 예선서 8골을 넣었는데, 우레이가 5골을 넣으며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라고 짚었다.우레이가 다시 한번 명성을 회복한 것이 눈에 띈다. 그는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당시 침묵하며 비판받았다. 당시 중국은 아시안컵 본선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하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특히 중국 팬들은 당시 소후닷컴을 통해 “얼른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 “슛을 했는데, 패스였다” “신체 조건도, 두뇌도 좋지 않다” 등 비난의 댓글을 달은 바 있다.하지만 우레이는 아시아 2차 예선에서 다시 맹활약하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뽐내고 있다. 다가오는 태국과의 5차전에서는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지만, 6차전 한국과의 경기에선 다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김우중 기자 2024.03.27 14:40
스포츠일반

'벌써 세 번째' 황대헌과 또 충돌한 '세계랭킹 1위' 박지원, 린샤오쥔은 3관왕

쇼트트랙 박지원(서울시청)이 황대헌(강원도청)과 또 충돌했다. 박지원은 1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황대헌의 반칙으로 완주하지 못했다. 결승선 3바퀴를 남긴 박지원은 인코스를 파고들며 황대헌을 앞질렀는데, 황대헌이 손을 이용해 그를 밀치면서 박지원이 넘어졌다. 박지원은 그대로 경기를 포기했다. 심판은 황대헌에게 페널티를 부여했다. 박지원과 황대헌이 충돌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박지원은 올 시즌에만 황대헌과 충돌로 세 차례나 메달을 잃었다. 지난 16일에 열린 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도 선두로 질주하던 박지원이 곡선 주로에서 인코스를 무리하게 비집고 들어가던 황대헌과 충돌해 최하위로 밀렸다. 황대헌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격렬한 세리머니를 했지만 반칙으로 페널티가 부여됐다. 지난해 10월에 열린 ISU 월드컵 1차 대회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도 황대헌은 앞서 달리던 박지원을 뒤에서 밀치는 심한 반칙으로 옐로카드를 받고 모든 포인트가 몰수되기도 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박지원은 차기 시즌 국가대표 자동 선발 자격도 잃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규정에 따르면, 차기 시즌 국가대표는 세계선수권대회 국내 남녀 선수 중 종합 순위 1명이 자동 선발되지만, 해당 선수는 개인전 1개 이상의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해야 한다. 박지원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박지원은 다음 달에 열리는 국내 선발전에 출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2024-2025시즌 국가대표에 선발되지 않으면 박지원은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없다. 박지원은 올 시즌에도 ISU 월드컵 시리즈에서 세계 랭킹 1위에 올랐지만, 시즌 마지막 국제대회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노 메달에 그쳤다. 한편, 5년 전 황대헌에게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해 중국으로 귀화했던 린샤오쥔(중국명 임효준)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했다. 16일 남자 500m에서 우승한 린샤오쥔은 17일 남자 5,000m 계주와 혼성 2,000m 계주에서 중국 대표팀 선수들과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황대헌, 김건우(스포츠토토), 이정민(한국체대), 서이라(화성시청)로 이뤄진 남자 계주 대표팀은 두 번째로 결승선을 끊어 은메달을 땄다.이날 여자 1,000m 결승에서는 김길리(성남시청)가 1분43초049의 성적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여자 1,500m), 은메달 1개를 목에 건 김길리는 차기 시즌 국가대표로 자동 선발됐다.김길리, 이소연(스포츠토토), 박지윤(서울시청), 심석희(서울시청)가 출전한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선 마지막 주자 김길리가 결승선을 한 바퀴 남기고 넘어져 4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한국은 이번 대회를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로 마쳤다.윤승재 기자 2024.03.18 08:53
프로농구

[EASL] 분투한 '영미' 안영준 "외국 선수와 매치업, 좋은 경험 됐어요"

'영미' 안영준(29·1m96㎝)은 마지막까지 분투했다. 하지만 서울 SK와 치바 제츠의 격차를 줄이기엔 한 끗이 부족했다.SK는 10일 필리핀 세부 훕스돔에서 열린 제츠와의 2023~24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파이널에서 접전 끝에 69-72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애초에 쉽지 않은 상대기도 했다. 제츠는 앞서 열린 조별 리그에서 유일하게 6전 전승을 거뒀다. B.리그 규정에 따라 외국인 선수도 귀화 선수 포함 동시에 3명이 설 수 있었다. 에이스 김선형 없이 세부를 찾은 SK로서는 넘기 어려운 팀이었다.그래도 SK는 분투했다. 자밀 워니는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22점 1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워니나 리온 윌리엄스만으로는 제츠의 높이를 당해낼 수 없었다. 그래서 장신 포워드인 안영준이 힘을 보탰다. 안영준은 이날 과감히 3점슛을 꽂고 속공에도 가담해 SK가 흐름을 뺏기지 않도록 승부처마다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그는 최종적으로 18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특히 경기 막판 한 점 차로 쫓는 3점슛으로 팀에 기세를 불어넣었다.경기가 끝난 후 취재진 앞에 나타난 안영준은 "최선을 다해서 뛰었지만, 결과가 아쉽다. 슛이 잘 들어갔다면 경기를 더 쉽게 풀어갈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만들지 못했다"며 "제츠가 순간마다 수비에 변화를 줬는데, 그때 집중하지 못한 것도 아쉽다. 수비 실수 1~2개가 양 팀의 승부를 가른 것 같다. 그래도 우리 팀의 강점을 잘 보여준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외국 선수 수에서 오는 힘의 열세. 그걸 이겨내는 숙제가 쉽지 않았지만, 안영준은 버텼다. 오히려 좋은 경험이 됐다고 했다. 그는 "외국 선수가 3명까지 뛸 수 있는 팀과의 경기라 내가 외국인 선수와 매치업했다. 이 경험은 한국 프로농구 경기를 소화할 때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리그 환경은 분명 다르지만, 장신 포워드인 안영준이 외국인 선수와 상대도 고려해야 하는 건 한국 농구에서도 마찬가지다. 그가 외국인 선수들의 힘을 버텨낸다면 워니의 공격력도, 다른 국내 선수 동료들의 기회도 더 살릴 수 있다.안영준에게 남은 건 정규리그 2위 싸움이다. 10일 귀국한 SK는 오는 13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홈 경기를 시작으로 남은 일정 소화에 나선다. 10일 기준 2위 수원 KT와 승차는 2경기다.세부(필리핀)=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11 14:54
프로농구

[EASL] '日 국대 가드' 상대, 전희철 감독은 자신 있다 "오재현, 최원혁 믿고 있다"

"오재현에게 3점 슛까지 (해결사가 되어달라는) 부담은 주지 않겠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오재현이 최원혁과 함께 토가시 유키를 매치업할 거다. 힘도 좋고 스피드도 빠르니 잘 막아줄 거다. 두 선수를 믿고 있다."프로농구 서울 SK가 동아시아 정상에 도전한다. 에이스 김선형이 없어도 든든한 수비진을 앞세운다.SK는 10일 필리핀 세부 훕스돔에서 열리는 2023~24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파이널 4 결승전에서 치바 제츠와 맞대결한다. 앞서 8일 준결승전에서 라이벌 안양 정관장을 꺾은 SK는 지난해 준결승으로 놓친 우승에 다시 도전한다.상대가 만만하진 않다. 맞상대 제츠는 조별리그에서 전승을 거두고 올라온 이번 대회 우승 후보 1순위다.SK도 상대 전력을 인정하면서 준비를 마쳤다. 9일 훕스돔에서 팀 훈련을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난 전희철 SK 감독은 "어제 제츠와 킹스의 경기를 봤다. 생각한 대로 공·수, 내·외곽 밸런스가 모두 좋았다. 객관적 전력은 우리보다 한 수 위다. 때로는 냉정한 자기 평가도 필요하다"고 전했다.전희철 감독은 "그렇다고 SK가 질 거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몇 경기씩 치르는 플레이오프가 아니고 단기전이다. 전술이 어떻게 먹히느냐에 따라 충분히 장점을 살리고, 상대가 잘하는 걸 줄인다면 단판 승부이기에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 감독은 "선수단 미팅에서 리바운드를 강조했고, 토가시에서 파생되는 2대2 옵션도 내·외곽을 다 막아야 한다는 점을 전했다. 그런 부분에서 초점을 맞춰서 준비했는데, 항상 선수들을 믿고 있다. 그들이 정신적으로 잘 무장해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SK는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호텔 플로라 프리시즌컵에서 치바에 9점 차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전희철 감독은 "그때 경기와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멤버도 달라졌다"고 떠올렸다. 열세를 뒤집은 좋은 기억도 있다고 했다. 전 감독은 "마카오에서 했던 터리픽12에서는 제츠에 1점 차로 이겼다. 그때도 좋은 경기를 했는데 경기 전 전력 평가 때는 제츠가 위라는 말이 나왔다. 상대가 전력 보강이 됐든 안 됐든 충분히 약점은 있다. 우리가 공략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지난번에 한 번 만나봤고 경기도 지켜봤기 때문에 충분히 이길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SK는 지난 대회 때 준우승에 그쳤다. 비록 우승은 실패했으나 당시 대회를 압도한 선수가 에이스, 김선형이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스피드로 각국 선수들을 제쳐 국제적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 김선형은 부상 회복을 마치지 못하고 끝내 불참을 결정했다.김선형을 대신할 키 플레이어를 꼽아달라고 묻자 전 감독은 "내일은 허일영과 안영준이 잘해주길 바란다"고 꼽았다. 전날 20득점을 몰아친 오재현에 대해서는 "그의 성장이 김선형을 완전히 대체하진 못한다. 하지만 수비에서 확실히 장점이 있다. 토가시를 막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짚었다.지난해 김선형을 앞세워 스피드, 공격 싸움을 펼쳤다면 올해 SK는 힘과 수비 싸움으로 우승을 노린다. 전 감독은 "제츠는 귀화 선수까지 외국인 선수 세 명을 동시에 뛰게 할 수 있다. 지난해에도 일본 팀과 만날 때 그게 힘드었다. 높이나 힘에서 밀릴 수 있는데, 안영준이 잘 버텨줘야 한다"고 했다.오재현에 대해서는 "내가 기대한 만큼 공격에서도 넣어주면 좋겠지만 기대하지 않는다. 그에게 부담이 될 것 같다. 3점슛보다는 토가시를 잘 막았으면 한다. 3점슛은 안영준과 허일영이 넣어달라. 오재현은 그보다는 리딩, 그리고 토가시를 본인보다 적은 득점으로 막아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오재현과 함께 수비의 핵으로 활약해 온 최원혁도 함께 꼽았다. 전 감독은 "오재현에게 3점 슛까지 (해결사가 되어달라는) 부담은 주지 않겠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오재현이 최원혁과 함께 토가시를 매치업할 거다. 힘도 좋고 스피드도 빠르니 잘 막아줄 거다. 두 선수를 믿고 있다"며 "다른 리그 선수들이 막는 거보다 토가시를 잘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세부(필리핀)=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10 00:45
프로농구

[IS 원주] 태극마크 내려놓은 ‘캡틴 건아’ “위대한 국가와의 마지막 동행…라건아 아웃”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주장’ 라건아가 태극마크를 내려놓는다.라건아는 2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조별리그 A조 2차전 태국과의 경기에서 출전, 단 17분 10초를 뛰고도 15득점 6리바운드 1블록슛을 기록하며 팀의 96-62 승리에 힘을 보탰다.한편 이날 경기는 ‘주장’ 라건아에게는 마지막 대표팀 경기가 될 전망이다. 라건아는 지난 2018년 특별 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2019 FIBA 농구 월드컵·2021 FIBA 아시아컵·2020 도쿄 올림픽 최종 예선·2022 항저우 AG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활약했다. 지난달 출범한 안준호호에선 주장으로 임명돼 선수단을 이끌었다. 특히 지난 22일 호주와의 A조 1차전에선 원정 경기임에도 21득점 14리바운드로 팀 내 최고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하지만 오는 5월 계약 만료를 앞둔 상황, 라건아 측과 대한민국농구협회·한국농구연맹(KBL)·부산 KCC이 얽힌 실타래를 풀어야 동행을 이어갈 수 있다. 연장 계약에 합의하지 못한다면, 태국전이 그의 마지막 대표팀 경기가 되는 셈이다. 당장 라건아는 올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다. 소속팀을 찾지 못하면 대표팀 발탁이 불가능하다. 대한민국농구협회가 다른 귀화 대상자를 찾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한편 라건아는 경기 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작별 인사를 전했다. 그는 “오늘 밤은 저의 위대한 국가와의 마지막 동행이자 대표팀 마지막 경기였다. 외국선수 최초로 멋진 나라를 대표해 국제레벨에서 선보일 수 있게 해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벌써 대표팀의 일원으로 뛴 시간이 6년이나 지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면서 “긴 여정 동안 저를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 능력을 믿어주신 덕분에 나라를 위해 올바른 방법으로 대표할 수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끝으로 협회, 연맹, 이상민 코치, 그간 함께한 팀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글을 마쳤다. 소식을 접한 김종규·허웅·디드릭 로슨·양홍석 등은 그의 노고를 치하하는 댓글을 게시하기도 했다.라건아의 마지막 SNS 게시글과 달리, 재계약 여부에 대해선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안준호 농구 대표팀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라건아와의 동행에 대해 “생각은 많지만,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면서 “기회가 된다면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답을 대신했다.함께 자리한 김종규 역시 “협회나 다른 위원들이 결정해야 할 몫”이라면서 “이 자리는 항상 최고의 컨디션과 실력을 지닌 선수가 뽑힐 수 있는 자리다. 선수로서 드릴 말씀은 없지만, 라건아 선수의 무게는 충분히 느껴질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그보다 앞서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라건아는 “팀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라고 격려를 전하면서도 계약 연장에 대해선 “이제 공은 협회와 연맹의 몫”이라고 말을 아꼈다.원주=김우중 기자 2024.02.25 20:00
스포츠일반

웹툰작가 고연수·귀화인 마후이리, 특이한 이력 달고 장애인동계체전서 '눈길'

올해로 21번째 대회를 맞은 전국장애인동계체전이 21일 막을 내린 가운데, 특이한 이력의 선수들이 동계체전 데뷔전을 치러 이목을 끌었다. 서울 이글스 소속으로 혼성 파라아이스하키 종목에 출전한 고연수(32)는 ‘연두의 재활일기’를 그린 웹툰 작가다. 지난 2020년 낙상사고로 척수손상을 입어 하반신이 마비된 고연수는 자신의 재활 과정을 만화로 그려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재활 훈련 중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파라아이스하키 동메달리스트 한민수 국가대표 감독의 권유로 아이스하키를 접한 그는 장애가 생긴 후 느끼지 못했던 ‘스피드감’에 매료돼 국가대표 선수의 꿈까지 키우며 이번 동계체전 무대를 밟았다. 고연수의 소속팀 서울 이글스는 21일 동메달을 수확했다. 마후이리(28·한국명 마혜리)도 서울 이글스 소속으로 파라아이스하키 동계체전 데뷔전을 치렀다. 대만 화교 출신 귀화인 마후이리도 장애인 스포츠를 늦게 접했다. 10대 시절 대부분을 병원에서 보낸 탓이다. 11살에 악성 골육종 3기 선고를 받은 그는 무릎을 절단하는 등의 수많은 수술과 항암치료 끝에 성인이 돼서야 퇴원했다. 이후 학업에 열중하던 그는 휠체어 수리를 하러 갔다가 우연히 알게 된 휠체어 농구를 통해 장애인스포츠에 입문했고, 뛰어난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파라아이스하키에 도전해 동계체전 동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남매가 함께 출전해 값진 성과를 얻은 이들도 있었다. 김하람(16)-김하은(13) 남매가 노르딕스키 종목에서 동계체전 데뷔전을 치렀다. 선천적 시각장애(약시) 판정을 받은 이들은 뛰어난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노르딕스키를 접한 지 2달여 만에 동계체전까지 출전했다. 쟁쟁한 형·언니들 사이에서 이들은 남자부(바이애슬론 스프린트 4.5㎞/7.5㎞)·여자부(바이애슬론 스프린트 4.5㎞/7.5㎞, 크로스컨트리 4㎞·이상 시각장애)에서 모두 4위에 오르며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번 전국장애인동계체전은 알파인스키, 스노보드, 크로스컨트리스키, 바이애슬론, 아이스하키, 컬링, 빙상 등 7개 종목이 열렸고, 총 1054명(선수 486명, 임원 및 관계자 568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윤승재 기자 2024.02.21 13:04
스포츠일반

100년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남자, 박완용의 '뜨거운 안녕' [IS 인터뷰]

"지난 19년간 정말 뜨거운 나날을 보냈습니다."2004년부터 19년간 럭비 국가대표로서 그라운드를 누볐던 박완용(39)이 비로소 태극마크를 내려놓았다. 그는 당초 2022년 아시안 럭비 세븐스 시리즈 이후 은퇴를 선언했으나,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국가대표 플레잉코치를 제안받아 1년 더 뛰었다. 이명근 국가대표 감독의 설득으로 다시 태극마크를 단 박완용은 이번엔 진짜로 국가대표 커리어를 마무리했다.박완용은 한국 럭비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남자였다. 2010 광저우·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동메달을 이끈 박완용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대표팀의 주장으로 세계 무대를 누볐다. 특히 럭비 대표팀의 올림픽 출전은 한국 럭비 역사상 처음이었다. 1923년 럭비가 국내에 도입된 지 96년 만이다. 당시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한국은 체격 좋은 영국계 귀화 선수들로 이뤄진 홍콩을 꺾고 한 팀에게만 주어지는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낸 바 있다. 지난 16일 '한국 럭비 100주년 럭비인의 밤'에서 만난 박완용은 "올림픽 진출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뜨거워진다. 하지만 국가대표 마지막을 은메달(항저우 아시안게임)로 마쳐서 아쉽다"라면서 "그래도 20년 가까이 국가대표를 하면서 좋았던 기억이 더 많다. 행복한 19년이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오랫동안 국가대표를 한 만큼 박완용은 꾸준했고, 주장 완장을 차고 후배를 이끌었다. 그는 후배들에게 '멋있는 형'이라는 말을 듣는다. 박완용은 "그저 내 자리에서 열심히 했을 뿐이다"라며 쑥쓰러워하면서도, "내가 솔선수범해야 후배들이 똑같이 따라 할 것 같아 더 열심히 했다. 꾸준하게 잘해온 덕분에 그런 소리를 듣는 게 아닐까"라며 후배들에게 고마워했다. 박완용은 "대한럭비협회 최윤 회장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의 도움 덕에 한국 럭비도 많이 발전했지만, 앞으로 더 성장해서 인기 스포츠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한국 럭비는 프로팀 없이 실업팀만 고작 네 팀이고, 전체 등록 선수도 남녀 통틀어 1000명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저변이 열악하다. 박완용은 “어린 친구들이 럭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국 럭비 저변이 확대되고 발전할 수 있다. 우리들이 더 열심히 해야 한다. (국가대표는 내려놨지만) 책임감이 무겁다”라며 럭비를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박완용은 코리아 슈퍼럭비리그 소속팀 한국전력으로 돌아가 계속 플레잉코치로 활약할 예정이다. 그는 "국가대표를 병행하느라 그동안 (소속팀) 선수들을 제대로 신경 쓰지 못했다. 이젠 후배들 지도에 집중하면서 좋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2.21 06:04
국가대표

손흥민 자존심도 걸렸다…9년 만에 아시안컵 필드골 터뜨릴까 [아시안컵]

이번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선수는 단연 손흥민(토트넘)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등 오랜 기간 월드클래스로 활약한 손흥민의 존재감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어떤 선수보다 컸다. 국내 팬들뿐만 아니라 주요 외신들도 이번 대회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로 손흥민을 단연 첫 손에 꼽았다.실제 손흥민은 지난 2021~22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 EPL 득점왕, EPL 통산 득점 23위(115골) 등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범접할 수 없는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토트넘의 주장 역할까지 맡은 올 시즌 역시 EPL 20경기에서 12골·5도움이라는 무서운 기세로 이번 대회에 나섰다. 그야말로 최전성기에 오른 시점, 그리고 어쩌면 ‘전성기 손흥민’의 모습은 사실상 마지막으로 볼 수도 있는 아시안컵이라 국내 팬들의 기대도 컸다.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 풀타임 출전해 2골. 기록만 보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지만, 그 2골이 모두 페널티킥 득점이라는 점은 특유의 ‘시원한 골’을 기대하는 팬들 입장에선 내심 아쉬울 만하다. 비단 국내 팬들뿐만 아니라 손흥민의 활약상을 기대했을 아시아 다른 지역 팬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만한 기록이다. 물론 누구보다 지금 상황이 아쉬운 건 손흥민이다.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도 페널티킥으로만 2골을 넣는 데 그친 기록은 손흥민 스스로의 자존심에도 생채기가 날 만하다. 더구나 대표팀의 성적도 현재 위기 상황이다. 조별리그에서 1승 2무에 그치는 등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기대는 조기 탈락의 위기감으로까지 번졌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알 수 없는 전술, 3경기에서 6골을 실점한 수비가 원인으로 꼽히지만, 전방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만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손흥민의 슈팅이 제한적이었다거나 전술적인 활용도가 떨어진 건 아니었다. 손흥민은 지난 조별리그에서 13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전체 선수들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수였다. 홍콩 국가대표의 브라질 출신 귀화 선수인 에베르통 카마르고(14개)만이 손흥민보다 더 많은 슈팅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가진 골 결정력을 돌아보면, 대회에서 가장 많은 슈팅을 시도하고도 필드골이 없는 건 분명 기대에 못 미치는 수치다. 컨디션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비단 이번 대회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때도 손흥민은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당시 손흥민은 토트넘과 협의를 거쳐 조별리그 3차전부터 출전해 16강과 8강에 나섰지만 모두 침묵했다. 손흥민의 합류는 당시 벤투호에 그야말로 천군만마처럼 보였으나 손흥민은 아쉽게도 기대에 부응하진 못했다. 손흥민이 아시안컵 무대에서 마지막으로 필드골은 넣은 건 2015년 호주 대회 당시 호주와의 결승전이 마지막이다. 아시아 무대에선 상대의 견제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는 탓도 있겠지만, 손흥민의 ‘클래스’를 고려하면 결국은 이마저도 결국은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다행히 슈팅이 적지 않게 나온다는 건 적어도 기회까지는 잡고 있다는 뜻이다.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컨디션만 되찾으면 언제든 아시안컵 필드골 침묵을 깨트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다.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이강인은 이미 날아오르기 시작했고, 황희찬(울버햄프턴)도 부상에서 복귀해 공격진에 가세할 전망. 이 타이밍에 손흥민의 필드골 득점포까지 터진다면, 조별리그에서의 아쉬움을 지우고 정상을 향한 여정에 더할 나위 없이 큰 힘이 될 수 있음은 물론이다.현시점 클린스만호 분위기를 가장 크게 올릴 수 있는 건 단연 ‘손흥민 효과’다. 대표팀을 향한 실망감 역시 단숨에 기대로 바뀔 수 있음은 물론이다. 지난 2019년 대회 골 침묵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필드골이 없는 손흥민도 아시안컵 무대에서 생채기 난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일 수 있다.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끄는 '손흥민다운' 시원한 필드골에 이은 찰칵 세리머니까지. 팬들이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가장 바라고 있을 장면이기도 하다. 김명석 기자 2024.01.3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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